브람스 - 피아노 협주곡 2번 B플랫 장조, Op. 83 (세기의 녹음: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)

요하네스 브람스(1833-1897) B♭장조 피아노 협주곡 2번, 작품번호 83

• I. Allegro non troppo (2024 리마스터, 시카고 1960)
• II. 알레그로 열정(2024 리마스터, 시카고 1960)
• III. 안단테 (2024 리마스터, 시카고 1960)
• IV. Allegretto grazioso (2024 리마스터, 시카고 1960)

피아노 협주곡 2번 내림나장조, 작품번호 83. 이 작품의 초고는 브람스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막 돌아온 1878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그러나 그는 거의 여름 내내 이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에 몰두했고,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 후인 1881년 빈 근처 프레스바움에 머물면서 이 협주곡 작업을 재개했습니다. 이 작품은 1881년 11월 브람스가 피아노를 맡고 알렉산더 에르켈이 지휘하는 가운데 초연되었습니다. 악보는 1882년 9월이 되어서야 출판되었습니다. 그해 3월, 그는 출판사에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. "왜 사람들이 이 협주곡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. 이 곡은 제 마음속에 아주 편안하게 자리 잡고 있고, 아무도 방해하지 않습니다."

이 협주곡은 네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협주곡들과 구별됩니다. 브람스는 D단조 협주곡보다 피아노 파트와 오케스트라 파트를 더욱 완벽하게 융합시켜, 독주자가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에 묻혀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. 에밀 길렐스는 완벽한 연주 실력과 러시아 특유의 열정적인 연주로 유명합니다. 그는 또한 극도의 감수성과 심오한 통찰력을 지녔습니다. 이러한 모든 자질 덕분에 그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의 최고 해석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.

I. 알레그로 논 트로포. 호른 한 대가 주제를 제시한 직후 피아노가 시작됩니다. 매우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주제는 거의 순진한 대칭과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특징으로 합니다. 질문과 대답의 처음 세 음표는 들을 때마다 청취자에게 경각심을 주어, 발전할지 아니면 원래 형태로 돌아갈지 준비하게 합니다. 브람스가 헝가리 민속 음악에서 차용한 (주제에 나오는) 셋잇단음표는 그의 작곡을 대표합니다.

II.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토. 빌로트는 이 열정적인 알레그로가 생략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, 브람스가 왜 포함시켰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. "1악장은 정말 단순하잖아요." 피아노 카덴차 후, 오케스트라는 두 주제를 이어받아 광범위하고 세심하게 전개합니다.

III. 안단테. 독주 첼로에 맡겨진 평화로운 도입부는 2악장의 활기와 아름다운 대조를 이룹니다. 독주 첼로가 연주하는 선율은 처음에는 브람스의 선율 "Immer leiser wird mein Schlummer"(사실 협주곡보다 몇 년 후에 작곡된 곡)와 비슷하다가, 이어서 "Todessehnen"(죽음에 대한 갈망)과 비슷합니다. 첼로 독주 파트를 포함한 이 안단테는 전체 레퍼토리의 경이로움 중 하나입니다.

IV.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. 브람스의 전기 작가 알프레트 폰 에르만은 이 악장에 대해 "발레처럼 우아하고, 희극처럼 재치 있고, 목가처럼 신선하고, 샴페인처럼 도취된다"라고 묘사했습니다. 피터 라담은 "이 음악의 가벼움과 화려함을 보여주는 모델은 단 하나, 모차르트뿐이다"라고 덧붙였습니다.